[박재형 칼럼] 소스 제조업체는 시설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할까

2025-07-16     박재형 행정사·가맹거래사
박재형
[파이낸셜리뷰] 소스 제조업체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소스를 직접 제조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맹점 운영을 위해서 필수 품목을 공급해야 하는데, 모든 물품을 만들어서 공급하려면 일이 너무 커집니다.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음식 품질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면 다른 물품들은 공산품으로 공급하거나, OEM으로 제조해서 납품을 하고, 비법이 들어간 소스만 직접 생산하는 것을 추천 드리기도 합니다. 최근 저희 사무소에서 프랜차이즈 본사 설립을 도와주고 있는 건이 있습니다. 지방의 한 지역에서 큰 유명세를 얻은 술집인데, 주변에서 가맹점을 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 오다 보니,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보고자 하는 곳입니다. 이 브랜드에서 취급하고 싶은 메뉴는 정말 다양합니다. 육류, 해산물 등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이 업체는 모든 음식의 재료를 직접 납품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육류, 수산물까지 모두 직접 가공하기 위해서는 HACCP(해썹) 인증을 무조건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상 시설 비용만 최소 2~3억원 정도 투자가 필요 했습니다. 이에 저희 사무소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만큼, 무리해서 시설 투자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초기에는 최소한의 투자만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서 공장을 만드는 방향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우선 소스 제조업체만 만들어서 사업을 시작해보는 것으로 저희가 알려준 방향성에 따라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소스 제조업체는 시설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떤 소스를 만드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식품들에 비해서는 작은 면적에서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창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너무 만만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소스 제조업체는 손님에게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식당이나 업체에 제품을 납품해야 하기에 ‘식품제조가공업’ 인허가가 필요합니다. 이에 식품제조가공업 등록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은 갖춰야 합니다. 원재료나 제품을 보관하는 보관실, 소스를 만드는 제조실, 만들어진 제품을 포장하는 포장실, 기기나 도구를 씻기 위한 세척실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이 공간들은 각각 ‘벽’으로 분리를 하고, ‘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액상 소스도 아니고 가루만 가져다 섞는 간단한 소스인데도 시설들이 다 있어야 하나요?” 간단하게 만들든, 복잡하게 만들든 위 시설들은 식품제조가공업을 위한 기본 요건입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시설 공사는 필요합니다. 다만 가루만 사용하는 소스 제조업체의 경우 세척시설을 보다 간단하게 갖출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시설 구성이 수월한 점이 있습니다. “교반기와 같은 기계들은 꼭 있어야 하나요?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할까요?” 기계 시설에 대해서는 정해진 요건이 없습니다. 무조건 비싼 기계, 좋은 기계를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스 제조업체를 만드는 목적과 제품의 특성에 맞춰서, 필요에 따라 기계를 설치하면 됩니다. 굳이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다면 기계가 없어도 됩니다. 포장작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하게 포장지에 담아서 포장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허가 요건을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기계를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박재형 약력

現 하나 행정사가맹거래사사무소 대표 現 소상공인진흥공단 희망리턴패키지 컨설턴트 現 경실련 프랜차이즈피해구제상담센터 법률상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