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김문순대

2024-08-01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나 김문순대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김문순대’ 사건은 2011년 12월 19일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가 병문안 차원에서 남양주 한 요양병원을 찾으면서이다.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는 당시 암환자 이송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서에 전화를 했다. 문제는 ‘119’ 긴급전화로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위해 “김문수입니다”로 시작했다. 그러자 상대방이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고, 김 지사는 상대방의 이름을 물어봤다. 여러 차례 이 같은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소방대원은 김 지사의 통화를 장난전화로 판단해 끊었다. 당시 김 지사의 전화를 받았던 소방대원은 도지사 집무실도 아닌 요양병원 전화번호이기 때문에 장난전화인지 판별을 할 수 없었다.

긴급전화로 전화한 김문수

119 긴급전화는 도지사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도 사사로이 전화를 할 수 없는 번호이다. 따라서 소방대원들의 반응은 당연히 시큰둥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직권남용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노인 암환자의 이송체계가 궁금하면 119 긴급전화가 아닌 소방서를 통해 정식적으로 질문을 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소방대원의 잘못도 있다. 그 이유는 관등성명을 대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 전화를 받자마자 관등성명을 대야했다. 또한 본인이 장난전화로 판단해서 전화를 끊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해당 소방대원을 전보조치 내렸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김 지사에 대한 비난이 일어났다. 당시 경기도청은 도지사의 목소리를 몰라서 전보조치를 내린 것이 아니라 규정 위반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워낙 들끓었고, 결국 김 지사는 직접 소방서를 찾아 두 소방관을 원내복귀 시키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