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화리뷰] 국악관현악단·인천시티발레단
2025-08-06 이영선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주목 차세대 지휘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오는 28일 달오름극장에서 ‘2024 지휘자 프로젝트’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2024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된 신진 지휘자 김다솔이 지난 3월부터 약 6개월간 거쳐온 여정의 결실을 선보인다. ‘지휘자 프로젝트’는 전통에 기반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전통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국악관현악의 특수성으로 인해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 지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 지난 2022년부터 차세대 국악관현악 전문 지휘자를 발굴·육성하는 ‘지휘자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2년·2023년 선정 지휘자 6명이 모두 국내 주요 악단 부지휘자 등으로 맹활약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월 지휘 영상 및 서류 심사를 통해 총 6명을 1차로 선발하고, 3월 한 달간 이론부터 실습까지 체계화된 단계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습과 공연을 참관하며 국악관현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각 분야 전문가와의 워크숍·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해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키워왔다. 그 과정에서 최종 지휘자로 선정된 김다솔 지휘자는 박상후·정치용 멘토 지휘자와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 지휘를 진행했으며, 지난 5월 30일 ‘탄誕, 명작의 생生’ 관객포커스 ‘시연회’의 지휘자로 나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2024 지휘자 프로젝트’는 지난 6개월의 과정을 통해 완성한 김다솔 지휘자의 무대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김다솔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전문사과정을 졸업, 현재 일미터클래식, Academia Classica KUNA 음악감독 및 심포니앤조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 중인 젊은 신예다. 이번 공연에서는 1994년 초연된 국악관현악 고전 레퍼토리부터 최신작까지 관현악·협주곡 등 다채로운 형식의 지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의 1부는 김기범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天馬圖(천마도)’로 포문을 연다. 1973년 천마총을 발굴할 때 출토된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회화 천마도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플루트 협주곡 ‘긴 아리랑’이다. 리한우 작곡가가 서양 오케스트라와 플루트 협주곡으로 작곡한 작품을 장석진 작곡가가 국악관현악으로 재작곡했다.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목관 부문 3위 수상에 빛나는 플루티스트 김예성이 협연한다. 2부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로 시작한다. 한국·중국·일본 3국의 민족음악 교류를 목적으로 결성된 ‘오케스트라 아시아(Orchestra Asia)’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한 이후 30여 년간 끊임없이 연주되는 국악관현악 대표 레퍼토리다. 김성국 작곡가가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하며 발표한 국악관현악 ‘영원한 왕국’은 강서대묘의 벽화 ‘사신도’를 소재로 강성했던 고구려의 기상과 청룡·백호·주작·현무의 생동하는 모습, 거대한 규모의 무덤을 표현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연 당일 관객과 단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멘토와 작곡가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심도 있는 평가를 진행한다. 설문조사 및 평가 결과는 향후 지휘자의 역량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인천시티발레단, 문체부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
인천시티발레단(단장 박태희)이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지역 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 사업’ 공모에 인천상륙작전을 모티브로 한 ‘평화의 볼레로’라는 제목의 창작 발레 공연이 선정됐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유명한 관현악곡이자 발레곡 ‘볼레로’에 한국전쟁 연합군 참전 22개국의 애국가를 녹여내어 각국의 전통 춤을 발레로 표현한 ‘평화의 볼레로’는 한국 전쟁에 참가하고 순국한 UN연합국의 참전용사들에게 바치는 헌정의 공연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무용수 40여명이 출연하는 대규모의 웅장한 스케일로 기획, 준비되고 있는 이번 공연은 인천시티발레단의 장운규, 전효정 감독이 각각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인천시티발레단은 2003년에 창단된 전문예술법인단체로 문화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 발레를 선보이고 있다. 박태희 단장과 장운규, 전효정 감독이 무용수 전 단원들과 함께 섬세하고 호소력 짙은 스토리를 발레에 녹여내어 발레를 잘 모르는 이들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을 통해 발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공연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인천시티발레단은 '심청', '춘향', '콩쥐팥쥐' 등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창작 발레로 구현하고 있으며, '신데렐라', '호두까기인형', '빨간모자', '미녀와 야수' 등 다수의 작품들을 인천시티발레단만의 완성도 높은 안무와 표현력으로 선보여 전국 공연에서 매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 처럼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활성사업에 선정되어 이 사업을 통해 인천시티발레단에서는 시즌 단원 오디션을 거쳐 40여명의 청년 예술가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공연 콘텐츠로서 남동문화재단(대표이사 김재열)의 남동소래아트홀과 협업하여 6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예술의 융복합 시도에 걸맞게 인천시티발레단은 클래식 공연 기획사MEG클래식과 미디어 콘텐츠 기획사 (주)아델앤코콘텐츠랩 등 국내 유수의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도모한다. MEG클래식(대표 권지혜)은 ‘관객 맞춤 공연’을 미션으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클래식 전문 기획사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문화재단 포르쉐 프론티어 등의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클래식 예술계의 프런티어로서 활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악감독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용진을 필두로 작곡가 최영민이 이번 공연에 함께 참여한다. 이들이 정교하게 다듬어내어 완성한 평화의 볼레로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아름다움으로 덧입어 라벨의 볼레로 특유의 단순하지만 반복되는 선율로 소개되어 대중의 뇌리에 남는 강렬함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적용한 미디어 아트 장르가 적용된다. 이 작업은 (주)아델앤코콘텐츠랩(대표 이다혜)에서 맡게 됐다. (주)아델앤코콘텐츠랩은 브랜드 분석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미디어아트, 시각영상디자인을 제작하는 미디어 콘텐츠 회사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홍보 영상을 모션 그래픽으로 제작했으며, 제2회 성남 페스티벌의 시각 디자인파트와 CG영상제작 등을 맡았다. 여기에 제 59회 대종상 영화제의 브랜딩을 맡아 디자인(로고, 이미지, 키컬러, 포스터 등) 전반을 총괄 진행하여 이름을 알렸다. 인천시티발레단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낸 이번 ‘평화의 볼레로’공연으로 대한민국과 인천의 미래를 향한 국제평화도시 비전을 전할 예정이다. 박 단장은 “국제평화도시 인천과 함께 인천시의 새로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며, 다양한 장르와의 융복합 예술공연을 통해 앞으로도 높은 예술성과 감동을 전달하는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