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올림픽 관심도

2025-08-07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24 파리올림픽 관심도가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의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2024 파리 올림픽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림픽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는 다소 낮은 수준인 44.2%였다. 전세계적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시청률이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모든 방송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양한 매체의 등장

이처럼 방송사의 시청률이 하락하는 이유는 SNS와 유튜브의 등장 등의 이유 때문이다. 굳이 방송사 채널을 통한 스포츠 시청이 아니라 OTT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청하는 매개체의 변화를 의미할 뿐이지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즉, 시청률 자체의 변화보다는 오히려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그 이유는 ‘국가주의’의 퇴색에 기인한다. 전세계적으로 1990년대 냉전시대가 무너지고, 2020년 들어서면서 개인주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서 국가주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게 이르렀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금메달을 따느냐가 중요하게 됐다. 즉, 소속된 나라의 의미가 점차 옅어지고, 선수 개인에 대한 응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SNS 등을 통해 선수 개인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면서 팬층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펜싱 대표 오상욱 선수나 사격 김예지 선수 등을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 역시 국가주의가 아닌 선수 개인에 대한 애정이다. 즉, 이제는 소속된 국가가 어디냐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게 됐다.

과도한 PC주의

또 다른 이유는 과도한 PC주의 즉,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때문이다. XY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종목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논란의 중심은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6·여자 66kg급)와 대만의 린위팅(28·여자 57kg급). 두 사람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서 국제복싱협회로부터 제외된 선수였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면서 파리올림픽에 두 사람의 출전을 허가했다. 국제복싱협회는 두 사람이 출전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로 ‘생물학적 남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두 사람은 ‘여권’에서 여성으로 표기돼 있기 때문에 여자 종목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평등’에는 부합되지만 ‘체급의 형평성’에는 부합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하면서 그에 따라 과도한 PC주의가 스포츠 정신을 위배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식 스폰서 규제

올림픽 관심도가 낮아진 또 다른 이유는 올핌픽 공식 스폰서 즉 파트너스의 계약 때문이다. 물론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운영을 하자면 자금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공식 스폰서 이외에는 다른 기업들은 올림픽 마케팅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오히려 올림픽 관심도를 떨어뜨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이 저마다 자유롭게 올림픽 마케팅을 하게 되면 그만큼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지는데 ‘파리올림픽’이라는 이름마저도 마케팅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2024 국제스포츠 대회’ 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물론 거액을 주고 공식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에게 그만큼 혜택을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도한 규제는 오히려 올림픽 관심도를 떨어뜨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