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여전한 ‘적자의 늪’…누적적자 41조

상반기 매출액 43.7조, 영업익 2.5조…4분기 연속흑자 달성 누적적자 1분기 42조3000억원에서 2분기 41조867억원, 소폭 개선

2025-08-09     박영주 기자
/사진=한국전력공사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동철)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액 역시 요금조정 등의 여파로 6.2% 증가한 43.7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2분기 기준 누적적자는 41조원, 연결기준 총 부채는 202조4000억원에 달해 재무적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연결기준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6.2% 증가한 43조 7664억원, 영업이익은  130.2% 증가한 2조549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 증가액수는 전년동기 대비 11조에 달한다. 한전이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이다. 이에 대해 한전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3년 세차례 요금 인상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한전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92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전기판매 수익과 관련해서는 판매량이 0.5% 감소했지만, 2023년 세차례에 걸친 요금인상으로 판매 단가가 8.5% 올라 전기판매 수익이 3조848억원 증가했다. 연료가격 하락 여파로 자회사 연료비는 4조2154억원 감소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3조9161억원 감소했다. 

실적이 소폭 개선된 모습이지만, 누적적자는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42조3000억원 규모였던 누적적자는 2분기 말 41조867억원으로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한전은 “최근 중동 분쟁 지속, 고환율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 구입비 절감 등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