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오페라 나비부인

2024-08-16     어기선 기자
사진=KBS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KBS가 광복절인 15일 일본 국가(國歌)인 기미가요와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논란이 일자 사과를 했다. KBS는 입장문을 통해 “KBS 중계석과 관련, 시청자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7월말 방송 예정이었지만 올림픽 중계 때문에 뒤로 밀려 광복절 새벽에 방송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시의성이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오페라는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이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했다.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뤘는데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는다. 1904년 2월 17일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했다. 원래 원작소설이 있고, 이것을 연극으로 무대 위에 올린 것을 푸치니가 감명 받아 만든 오페라이다. 다만 이탈리아에서 초연할 때는 관객을 끄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자포네스크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를 자포네스크라고 부른다.

자포네스크란

자포네스크란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서구의 자포니즘적 예술사조를 말한다. 당시 유럽에 들어온 우키요에 같은 일본 판화들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진 미술품들에서 출발한다. 자포네스크는 에도 막부가 미국에 의해 강제로 개항당한 185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일본 즉 쟈팡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고, 이에 일본을 JAPAN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만 일본이 개항 이전에는 서구유럽에 전해진 문화는 국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오리엔탈리즘에 묻어가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1870년대 유럽에서 인상주의가 등장하면서 일본 미술이 인상주의와 만나면서 인상주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당시 일본은 아시아 신흥강국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면서 자포네스크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인상주의학파가 자포니즘에 심취하면서 일본 목판화인 우키요가 유럽에 유입됐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술사조가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이었다. 그러면서 자포니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구 문물이 자포네스크라고 칭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