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8월 20일 황산벌 전투

2025-08-20     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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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660년 8월 20일(음력 7월 9일)은 황산벌 전투가 발생한 날이다. 신라군과 백제군 사이에 일어난 전투다. 이 전투로 백제가 멸망했다는 것이 공식 기록이다. 다만 나당연합군이 백제 사비성을 무너뜨렸지만 백제 전역을 차지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즉, 황산벌 전투로 수도권은 점령했지만 백제 전역을 차지하지 못했다.

나당연합군의 백제 진격

642년 백제가 신라를 공격해서 대야성 등 40여성을 합락시키자 신라는 고구려의 힘을 빌리려고 했다. 하지만 실패를 하면서 나당연합이 이뤄졌다. 당나라는 고구려를 멸망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고, 신라는 백제를 멸망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고구려를 쳐들어가야 하는 당나라 입장에서 고구려 후방에 있던 백제가 신경이 쓰였고, 이에 고구려 보다 백제를 먼저 멸망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660년 당 고정은 소정방을 신구도행책총관으로 삼고 유백영, 풍사귀 등과 함께 13만 군사를 거느리고 백제 정벌을 명령했다. 이에 태종무열왕은 김유신을 우이도행군총관으로 삼고 군사 5만 명을 거느리고 당군과 합세하게 했다. 당나라는 수로로 백제 백강으로 진격했고, 신라는 육로를 통해 백제 탄현으로 진격했다. 그러자 계백을 탄현으로 보내 신라군을 막게 하기에 이르렀다.

계백 장군의 패배 이후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군이 모두 전멸하자 좌평 충상, 달솔 상영을 포함한 20여 명은 신라에 항복하였다. 황산벌 전투가 있던 날 소정방의 당군은 기벌포에서 백제군을 섬멸하고 신라 정예군과 합류하였다. 소정방은 김유신이 약속 기일보다 늦었다고 해서 신라독군 김문영을 참수하려고 했지만 김유신이 이런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먼저 당나라군과 결전한 후 백제를 깨뜨리겠다고 소리쳤고, 소정방은 김문영을 풀어줬다. 백제는 황산벌 전투에서 패배하자 의자왕은 웅진으로 달아나 결전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식진의 배신으로 사로잡히면서 백제가 멸망에 이르렀다. 예식진의 배신은 후손들의 묘비명이 발견되면서 사실로 드러났다. 나당연합군이 비록 사비와 웅진 등을 함락했지만 각 지방에는 세력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백제부흥군이 돼서 나당연합군과 싸웠다. 실제로 나당연합군이 백제 전역을 차지하게 된 것은 몇 년 더 지나고 나서였다. 그만큼 백제부흥운동은 상당히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