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30 미래비전 발표 후 1년…주요 성과 공개해
조주완 CEO “유니콘 사업 ‘가전구독’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조원 달성”
21일 LG사이언스파크서 CEO 주관 인베스터 포럼 개최, 적극 소통 나서
2025-08-21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주완 CEO는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인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을 소개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인베스터 포럼에는 조주완 CEO 외에도 김창태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이삼수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HVAC(냉난방공조), webOS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주요사업 육성을 책임지는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2030 미래비전은 가전을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핵심으로 한 7‧7‧7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다.
LG전자는 행사 서두에 2030 미래비전의 재무적 목표의 중간 진척상황을 공유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을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EV/EBITDA 멀티플은 4배 수준이다.
조 CEO는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온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방향과 경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전략 방향 아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TV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 하려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사업을 펼치는 것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로 고객 선택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 CEO는 이러한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전매출은 한국 가전시장의 두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가전구독 등으로 신규수요를 창출하며 늘어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도 제품‧가격 커버리지 및 D2C 확대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가전매출이 전체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세계에 판매된 수억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TV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2018년 이후 해당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64%에 이른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으며,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고속성장을 추진해간다.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60여년의 제조 노하우에 AI‧로봇 등을 접목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올해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원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성장의 기반이 될 유망 신사업 영역 투자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Software Defined Robotics)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한다.
조 CEO는 “LG전자는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벤처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연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겨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오는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