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8월 26일 제2차 만지케르트 전투 발발

2025-08-26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071년 8월 26일은 제2차 만지케르트 전투가 발발한 날이다. 동로마제국과 셀주크 튀르크 제국 간의 전쟁으로 아나톨리아 반도 대부분이 튀르크 무슬림 수중에 떨어지면서 서유럽에 변화가 시작됐다. 그것은 십자군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전쟁이었고, 중세유럽의 변화를 알리는 전쟁이었다. 셀주크 제국과 그 뒤를 잇는 오스만 제국이 지중해를 장악하게 만든 전쟁이고, 그로 인해 서유럽은 대항해 시대를 맞이해야 했다.

제1차 전쟁 이후

동로마제국과 셀주크 제국 간의 전쟁은 1048년으로 올라간다. 1048년 셀주크 제국의 제후들이 2만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동로마제국으로 쳐들어갔지만 동로마제국은 간단하게 이들을 궤멸시켰다. 그해 9월 셀주크제국은 10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재차 침입했지만 튀르크군을 격퇴했다. 이후 계속해서 셀주크제국은 침공을 계속했고, 제1차 만치게르트 전투가 1054년 벌어졌지만 동로마제국은 격퇴했다. 하지만 그 이후 셀주크 제국이 이라크 지역 부와이 왕조를 무너뜨리면서 힘이 더욱 강성해졌고, 동로마제국은 쿠데타가 성공하면서 정치적 혼란을 겪었다.

분전했지만

8월 26일 동로마군이 셀주크군을 맞아 용감히 싸웠지만 셀주크군은 전통적인 스웡 전술로 제국군을 소모시켰다. 저녁이 다가오면서 로마노스 황제는 후퇴 명령을 내렸지만 황제를 보호해야 할 두카수군이 그냥 후퇴를 하면서 중앙군이 혼란에 빠졌고, 이에 셀주크군은 중기병을 동원해 동로마군을 궤멸시켰다. 여기에 동로마군은 아르메니아의 배신으로 황제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군이 무너졌다. 그러면서 로마노스 황제가 포로가 됐다. 이후 로마노스 황제는 1주일간 억류됐고,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제시하면서 몸값으로 금화 1천만을 요구했고, 로마노스 황제를 풀어줬다. 로마노스 황제는 귀환 후 정쟁에 휘말렸다가 내전에서 패했다. 그러면서 동로마제국은 사실상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런 위협이 서유럽까지 전파되면서 서유럽은 공포에 휩싸였고, 이에 무슬림을 축출하기 위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다. 만지케르트 전투는 동로마제국의 멸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서유럽의 변화를 가져온 전쟁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