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열풍에 노 젓는 삼양사, 핵심기지 스페셜티 공장 준공

국내 최대 알룰로스 생산시설, 2030년까지 매출비중 2배 확대 목표 알룰로스‧프리바이오틱스 연계, 북미‧일본‧동남아 등으로 판로 넓힌다

2025-09-05     박영주 기자
4일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대체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제로(Zero)’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일제히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며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양사에서도 대체 감미료 시장 확대에 주목하며 국내 최대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에 좀더 힘을 줌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양사(대표 최낙현)는 지난 4일 울산에서 스페셜티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안승대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방인섭 울산광역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삼양사 김량 부회장, 김원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최낙현 삼양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스페셜티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 각 1개동씩 총 2개동으로 구성됐다. 스페셜티 공장은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6700평, 연간 생산량 2.5만톤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대비 ‘4배’ 이상 커진 1.3만톤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액상형은 물론 수출에 용이한 결정형 알룰로스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어 대체당 해외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로 기대된다.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삼양사는 국내 알룰로스 판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에 알룰로스 원료 제조기업은 대상과 삼양사 뿐인 만큼,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있는 희소당으로,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이다. 실제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알룰로스를 가공식품의 총 당류 및 첨가당 표기에서 제외한 만큼 칼로리가 거의 없다.  특히 과당과 유사한 단맛이 나고, 가열시 캐러멜화 반응으로 설탕과 유사한 풍미를 낼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셜티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를 개발하고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같은해 FDA로부터 ‘안전원료승인’(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을 받기도 했다.  삼양사는 이번 스페셜티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연계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해 북미‧일본‧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는 신식품(Novel Food) 승인을 앞둬 판로 개척이 가시화됐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의 매출 비중과 해외판매 비중을 각각 2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사 최낙현 대표이사는 “스페셜티 사업 전략 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종합 스페셜티 공장 건설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무엇보다 국내 최대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대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이번 스페셜티 공장은 삼양그룹 식품사업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헬스 앤 웰니스의 가치를 제공하는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