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간장게장

2024-09-05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올해 외국인이 찾은 음식 중에 간장게장 음식점 결제 건수가 치킨과 중국집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BC카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과 관련된 데이터 분석자료를 5일 발표했다. 15개 지역 내 외국인이 식당 업종에서 결제한 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킨’ 및 ‘중국집’에서의 결제가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낮은 순위를 기록 중이던 ‘간장게장’이나 ‘국밥’,‘순두부’와 같은 전통 음식들의 순위가 높아지는 등 올해 들어 이색 음식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가 급증한 것이 확인됐다.

간장게장은

간장게장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은 간장을 끓이고 식힌 후 살아있는 게를 담아 절이기를 반복해서 만든 한국음식이다. 밥도둑의 상징적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게장을 먹기 시작한 것은 1600년경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규합총서, 주방문, 신의전서 등에서는 게장에 대한 기록이 있다. ‘게’는 통발만 있으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조선시대에서 음식을 구하기 어려워도 집집마다 ‘간장’은 담글 수 있었기 때문에 게장 요리가 흔했던 것이다. 이에 조선시대에는 게젓이라고 불렀다. 간장게장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1990년대 양념게장이 인기를 얻으면서이다. 양념게장은 ‘게무침’이지만 사람들이 ‘양념게장’이라고 부르자 기존 게장은 결국 간장게장이 됐다.

간장게장의 상업화

간장게장의 상업화는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간장게장 사업을 하면서이다. 대표적으로 탤런트 김수미다. 연예인들이 간장게장 사업을 하면서 간장게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이에 간장게장 음식점도 생겨나면서 간장게장의 소비는 더욱 촉진됐다. 그런데 이런 간장게장이 최근 들어 외국인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음식이다. ‘칸쟝케쟝('カンジャンケジャン')’으로 발음하면서 한국에 오면 무조건 먹는 음식이 됐다. 일본사람들이 간장게장에 주목한 이유는 쌀밥을 먹는 문화가 우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일본 내에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과거 겨울연가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를 찾았던 일본인들이 간장게장 음식점에서 간장게장을 먹는 것이 필수코스가 됐다. 이에 간장게장 음식점 중 일부는 아예 일본인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미국은 물론 서구유럽 등에서도 간장게장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간장게장을 먹는 것이 필수코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