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 옛날 어느 귀족이 하인에게 시장에서 맛이 좋고 값비싼 생선을 사오라고 명했다. 그런데 욕심 많은 하인은 싸구려 물고기를 사고 돈을 훔치려다 들켰다. 귀족은 자신을 속인 하인에게 크게 화가 났지만,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네가 나를 능멸해서 벌을 내리겠다. 세 가지 벌 중 하나를 선택하라. 네가 저 싸구려 물고기를 모두 먹든지, 곤장 100대를 맞든지, 물고기 값을 물어내든지 그중에서 하나를 택하라!”
돈이 탐난 하인은 물고기를 모두 먹겠다고 나섰다. 아프지도 않고 돈도 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그 많은 물고기를 절반도 먹지 못하고 토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인은 먹는 것을 포기하고, 곤장을 맞겠다고 했다. 그러나 곤장도 고작 10대 정도를 맞고 나니 죽을 것 같아 물고기 값을 물어내겠다고 소리 질렀다. 욕심은 이성의 눈을 가리고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게 한다.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 화장실의 고질적 문제는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었다. 변기 의 물 내려가는 구멍 바로 위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놓았더니 소변보는 사람이 파리를 맞추다 보니 자연히 문제가 해결됐다. 텍사스 고속도로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 골치 아팠다.
‘텍사스 건드리지 마’ 팻말을 붙였더니 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줄었다. 이처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넛지nudge라고 부른다.
작은 심리적 트릭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꾼다.
법정스님은 저서 <무소유>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라면서 욕심을 채우기보다 비울 것을 강조한다. 행복을 늘리지 말고 불행을 줄여야 한다. 좌절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다. 기적은 용기 있는 자에게 돌아오는 부메랑(bomerang)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