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가치소비

2024-09-11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나를 위한 가치소비가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변모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올 추석 연휴 기간 채널 상품 편성에 변화를 주면서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는 상품 비중을 늘렸다.
이지영 GS샵 TV홈쇼핑기획팀 매니저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명절 모임이 생략되거나 간소화되면서 명절 소비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며 “홈쇼핑에서는 대형 가전, 식품 등 가족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에서 미용 기기, 다이어트, 보석, 잡화 등 자신을 위한 소비 상품 중심으로 편성 전략을 바꿔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과 동물의 복지 등을 고려하는 가치소비 열풍이 불면서 뷰티 업계에서는 친환경성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비건 화장품이나 순한 성분을 강조한 클린뷰티 제품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재 포장 및 제조 과정이 담긴 제품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는 이 같은 뷰티 업계의 흐름에 따라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화장품 용기는 물론 화장품 원료까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계획을 제시했다. 

가치소비란?
가치소비는 제품 브랜드나 광고보다는 제품이 자신의 가치관과 만족도에 따라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 방식을 일컫는다.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를 넘어, 해당 구매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반영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한다는 점에서 ‘미닝아웃(Meaning + Coming ou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치소비는 윤리적 소비, 지속 가능한 소비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친환경 제품이나 제조 과정이 담긴 소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한국 소비자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소비자가 93%에 달했다. 유통 업계 가치소비 브랜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이마트의 친환경·유기농 식품 전문 브랜드 ‘자연주의’의 친환경 과일 품목의 매출은 직전 해보다 17% 넘게 신장하며 34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저탄소인증’ 과일의 대표 상품인 사과와 포도의 매출은 2배 이상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친환경 과일 선물세트가 큰 호응을 얻으며 완판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 9일부터 9월 16일까지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패키지 1만 세트가 조기에 매진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