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손가락 하트

2025-09-12     어기선 기자
패통탄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태국의 최연소 여성 총리 패통탄 친나왓(37)이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동작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면서 해임 요구까지 받은 것이다. 그녀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다. 루앙끄라이 리낏와타나 전 상원의원은 패통탄 총리가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산암 장·차관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에 대해 NACC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 이유는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물론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했다고 해서 총리에서 해임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손가락 하트 포즈가 태국에서는 상당한 이슈가 되고 있다.

손가락 하트 원조는 한국

손가락 하트는 엄지와 검지를 교차해 만든 하트이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해외로 보급된 하트이다. 다만 원조가 누구냐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 일부 연예인들이 손가락 하트 포즈를 사용해왔다가 인피니트 남우현이 자신의 팬에게 자주 보낸 팬서비스 수신호가 보급이 되면서 폭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트의 원조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버즈 민경훈이 원조라는 설이 있는데 2004년경 민경훈이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한 사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그맨 양세형이나 지드래곤 역시 어릴 때 손가락 하트를 한 사진이 남아있다. 젝스키스 장수원이 1998년 커플 무대 중 손가락 하트를 했고, 태사자 멤버 김형준 역시 1998년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했다. 더 나아가 양준일이 1993년 손가락 하트를 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양준일은 손가락 하트가 아니라 핑거 스냅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원조가 누구냐를 두고 여러 가지 야이가가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 손가락 하트가 연예계에서 점차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원래 서양에서는 돈을 세는 포즈였지만 그것이 1980년대 TV가 국내에 보급되면서 돈을 세는 포즈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손가락 하트로 의미가 전환됐다. 따라서 누가 원조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세계로 나아가고 손가락 하트 포즈가 국내 유행을 넘어 중화권으로 유행이 이어졌다. 그리고 2017년 일본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손가락 하트가 동양권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 나갔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돈 세는 포즈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손가락 하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손가락 하트를 사용하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 되면서 손가락 하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폐회식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한국의 전형적인(typical) 방식으로 인사를 드리겠다며, 대표 선수들 사이에 들어가 다 같이 손가락 하트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손가락 하트가 전세계에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