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선한 영향력

2025-09-20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얼굴은 인간이지만 마음은 천사’로 부자이면서도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한 사람, 이 ‘찰스 프란시스 척 피니 (Charles Francis Chuck Feeney)’이다. 척 피니는 1931년 미국 뉴저지의 허름한 집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10살 때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를 판매했고 대학생 때는 샌드위치 장사를 했다. 그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다. 코넬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후 1960년 대학 동창인 로버트 워런 밀러와 면세점 그룹 ‘DFS’(Duty Free Shoppers)를 설립하여 ‘공항 면세쇼핑’의 개념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40대에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서로 돕는 공동체 의식으로 수년 동안 사회 곳곳의 어려운 곳에 은밀히 재산을 기부해왔다. 그의 생애 동안 8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였다. 하지만 싸구려 시계를 차고 다니고 부인과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자동차와 집을 소유하지 않은 검약으로 유명하다.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이름이나 칭찬도 바라지 않았다. “두 발에는 한 컬레 신발밖에 신을 수 없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천국에서는 돈이 필요 없다”라는 말이 그의 좌우명이다. 본 회퍼는 독일 프로이센에서 신경정신과 의사인 아버지와 독실한 기독교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베를린대학에서 신학 공부와 미국 유학 후 베를린으로 돌아와 목사가 되었다.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고 나약하며 그 나약함으로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강림했다는 사상을 가졌다. 그는 나치 정권하에서 히틀러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국가교회를 탈퇴하고, 지하 고백 교회의 목회자가 되었다. 1935년 포교 활동을 하였다는 죄목으로 교수자격이 박탈되었다. 1944년 히틀러 암살 시도한 죄목으로 처형되었다. 그 겨울 옥중에서 순교자로서 고백한 선한 능력(Von Guten Maechten) 시를 썼다.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중략)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또한 그는 값싼 은혜를 경계한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말한다. “선한 사람은 있는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고, 악인은 없는 것을 생각하고 불평한다.” 백과전서적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에우다이모니아)을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덕에 따라 탁월하게 발휘되는 영혼의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행복은 단순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만족감이 아니다. 감사, 성찰 그리고 진지한 노력이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