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개돼지

2024-09-13     어기선 기자
영화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최근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 일부 의대생들이 환자들이 응급실을 돌다 죽어도 감흠이 없다는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을 보인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이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조롱하면서 환자를 ‘견민’ ‘개돼지’ ‘조센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보건복지부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뺑뺑이 돌다가 죽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발언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은 개돼지, 영화 내부자들

“국민은 개돼지”라는 발언은 그 이전에도 유행어처럼 사용돼 왔지만 더욱 유명세를 탄 것은 영화 내부자들 때문이다. 해당 영화에서 백윤식은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 역을 맡았다. 원로 언론인으로 안상구(이병헌 분)과 형님 동생하는 사이였다. 그러다가 논설주간이 됐는데 정재계를 주무르는 인물로 묘사됐다. 현실에서 논설주간은 ‘뒷방늙은이’ 취급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엄청난 힘을 가진 인물로 묘사한 것이다.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진 인물이라고 묘사하기 위해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지만 논설을 쓸 때는 컴퓨터 대신 손수 칼로 깎은 연필로 원고지에만 쓰는 것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대화에서 비유적 표현을 해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여론을 가리켜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라고 발언했다. 이것이 명대사가 되면서 사회지도층이 서민을 멸시하는 그런 사회적 이슈가 나올 때마다 ‘국민은 개돼지’라는 발언이 따라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