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공군 핵심 전력 급부상한 KAI, 동남아 시장 확대 박차
2025-09-25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국내 대표 항공기 제조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가 생산한 전투기가 필리핀 공군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AI는 25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ADAS(Asian Defense & Security) 2024’에 참가해 국산 항공기 수출시장 확대에 나선다.
ADAS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국방 및 보안 부문 육/해/공 통합 방산 전시회로 지난 2016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어 올해 5회째를 맞이했다. 전세계 2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1만5000명의 방문객이 예상된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필리핀 공군에서 주력 기종으로 활약하고 있는 FA-50 다목적 전투기와 한국형전투기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형무장헬기(LAH) 등 차세대 주력 기종을 선보였다.
또한 미래전장에서 유인전투기의 탐지·공격능력과 생존성을 높여줄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전시한다. 특히 MAH와 LAH에는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과 필리핀 출신 공군사관학교 위탁교육 졸업생을 초청해 전시회 관람 및 선물 증정 등 격려 행사를 가진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필리핀과 후속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아세안 지역의 국산항공기 운용국과 잠재고객 국가의 관계자를 만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총 12대가 수출 계약돼 필리핀에 납품된 FA-50은 2017년 필리핀군과 반군 사이에 벌어진 마라위 전투에서 크게 활약하며 필리핀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역내 국산항공기 운용국들을 중심으로 FA-50과 운용 호환성과 기종 전환 용이성이 높은 KF-21과 섬과 숲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수리온, LAH 등 국산 헬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KAI 강구영 사장은 “FA-50 포함한 T-50 계열 항공기 66대가 동남아시아 하늘을 지키고 있으며 이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출물량 확대를 통해 국산항공기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KF-21, LAH, 수리온 등의 수출까지 달성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