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시가총액 160억달러 돌파

급등세 이유는 "중국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봉통제 우려"

2018-01-03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2일(현지시간) 160억달러를 돌파했다. 3일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96.44달러를 저점으로 한때 1034.11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1000달러 고지를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60억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개월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로 조정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 위안화 약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전문 투자자들의 투자 확대 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사실상 일반 화폐와 똑같은 기능을 하지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 등이 거래에 개입하지 못하는 점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은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거래하고 이 내역은 고스란히 공개된 장부(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아울러 세금이나 환전 수수료 등의 부담이 없고 거래할 때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마약거래,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지만 각국 규제당국도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대안 통화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중국에서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통제 우려가 커진 점이 주요 배경이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관점이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로 꼽히는 BTC차이나의 보비 리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제로금리가 미친 듯 날뛴 뒤의 파장을 목도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우리가 중앙의 통제에 종속돼 구매력을 잃고 있는 달러나 위안화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