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CGV 시네마클래스 ‘연출론’ 강연
2018-01-03 남인영 기자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CGV는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의 '연출론' 강의와 함께 대학생을 위한 무료영화강좌 'CGV 시네마클래스'가 시작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CGV 시네마클래스 6기’의 첫 강좌에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 인생과 연출 철학을 듣기 위한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윤 감독은 ‘두사부일체’로 데뷔해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는 영화감독으로 입지를 다졌다. ‘해운대’, ‘국제시장’에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휴머니즘의 진수를 선보이고 두 작품 각각 천만 관객을 동원해 저력을 입증했다.
그는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해 세 가지를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며 “첫째, 주제파악이다. 자신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감독은 “둘째,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것이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알 수 없기에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남이 100을 기대할 때, 200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는 반이 아이템, 반이 구성이다. 나는 하루에 스스로가 정한 분량은 무조건 썼다”고 말하며 각 씬의 개수를 나누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공개했다.
또한 대중적인 감독이라 평가받는 그는 자신의 소신에 대해서도 밝혔다.
윤 감독은 “스스로를 대중이라고 생각하고,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들며 호흡하고 싶다”며 “대중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을 좋아하는 보편적인 사람들이기에 그 전에 본인이 대중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만하는 순간 떨어지게 된다”고 말하며 ‘두사부일체’와 ‘색즉시공’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차기작 ‘낭만자객’이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혹평을 받고 4년 동안 작품을 못했지만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윤 감독은 “지금 살아가는 인생이 어려울 수 있지만 교만하지도, 낙담하지도 말라”며 “영화 산업의 어떤 면이 나에게 맞을지 3년 동안 고민하고 찾아낸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수강생들을 위해 진심 어린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윤제균 감독의 강의 후 수강생들은 “윤제균 감독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뜻 깊었다”,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지 명료하게 설명해줘서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시나리오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
CGV 관계자는 “CJ그룹이 문화산업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힘들고 어렵지만 이 자체가 미래이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문화는 나라의 중요한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관계자는 “뛰어난 역량을 지닌 대학생들이 CGV 시네마클래스를 통해 문화산업으로 나아가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