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젊어지는 동성제약…‘오너 3세’ 나원균 대표, 구원투수 될까
창업주 故이선규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이양구 전임 대표이사의 조카
2019년 동성제약 입사 후 국제전략실서 해외사업 총괄, 글로벌 매출 견인
글로벌 매출 2019년 42억→2024년 200억…나원균 매직, 동성제약 구원할까
2024-10-14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많은 제약사들이 경영승계 작업을 마치고 ‘오너 3세’들이 전면에 나서는 가운데, 동성제약도 신규 대표이사로 오너 3세인 나원균 부사장을 선임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1986년생인 나원균 신임 대표이사는 창업주인 故이선규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이양구 전임 대표이사의 누나인 이경희 여사의 아들이다. 그는 미국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 응용수학과 및 경제학과를 복수전공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2019년 동성제약에 입사했다.
나 대표이사는 동성제약 입사 후, 국제전략실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미주‧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발휘했다. 2019년 기준으로 불과 42억이었던 글로벌 매출은 5년 후 5배 규모인 약 200억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250억 이상 달성이 전망된다.
그는 2022년 사내이사 취임 후 2024년 4월 동성제약 부사장직에 오르며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국내외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는 신규 사업 부문인 친환경 사업도 이끌고 있다.
나 대표이사는 동성제약 내 지속돼온 경영위기를 극복, 재도약하는 기회를 모색하는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실제로 그동안 동성제약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8년 영업손실 -18억원을 시작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감소, 영업이익 적자전환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구원투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나원균 대표이사는 “앞으로 신규 성장동력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침과 동시에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동시에 회사의 이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한 전면적인 사업 다각화와 사업 구조 개편도 진행될 예정”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및 주주들에게도 ‘신뢰받는 경영’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성제약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7월 기준 이양구 전임 대표이사가 장남인 이용훈씨에게 회사 주식 30만주를 증여하면서 지분율이 17.05%로 낮아졌고, 이용훈 씨의 지분율은 1.26%로 높아졌다. 차남인 이용준 씨는 0.12%, 이양구 전 대표의 부인인 김주현 씨는 0.12% 등이다.
또한 이양구 전임 대표의 누나인 이경희 여사는 1.55%, 그의 아들인 나원균 신임 대표는 1.15% 등으로 확인된다. 나 신임대표는 지난 2020년 모친인 이경희 여사로부터 동성제약 주식 30만주를 증여받고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현재 이양구 전임 대표의 두 아들인 이용훈‧이용준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동성제약이 이번에 나원균 신임대표 체제를 공식 선언하고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역량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시장 매출의 안정적 성장을 일궈냈던 나원균 대표가 동성제약의 재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면 그를 중심으로 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양구 전임 대표이사는 이사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남은 기간 PDT(광역학치료) 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