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셀카

2024-10-16     어기선 기자
사진=국회출입기자단.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하니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옆으로 숙여 정 사장의 셀카 요청을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화오션에서 원하청 노동자 5명이 숨진 일로 정 사장이 국감에 출석했는데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비판이 일어났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현장에서 정 대표를 향해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느냐. 웃음이 나오냐”고 질타했고 정 대표는 “죄송하다”고 즉시 사과했다. 한화오션은 사과문을 통해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셀카란

셀카란 촬영자 스스로 피사체가 돼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말하고, 셀프 카메라의 준말이다. 셀프 카메라 역시 콩글리쉬이며 영어권에서는 셀피(Selfie)라고 부른다. 셀카는 1800년대에도 있었다. 즉,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셀카는 존재해왔다. 최초의 셀카는 1839년 10월에 미국의 화학자 로버트 코넬리우스가 촬영했다. 최초 셀프 증명 사진은 프랑스의 발명가 펠릭스 나다르에 의해 1865년에 이뤄졌다. 최초의 단체 셀카는 1920년 사진작가 제임스 바이런 클레이튼이 촬영했다. 최초의 셀카봉 사진은 1926년 10월 영국의 가정집에서 찍은 것이다. 이후 필름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셀프 타이머에 의해 셀카를 찍기도 했다.

캠코더·디카 보급으로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셀프 카메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2000년대 초 MBC ‘박상원의 아름다운 TV 얼굴’이라는 프로그램에서이다. 코너 중에 ‘스타데이트 셀프카메라’가 있었고, 이때부터 셀프 카메라 단어가 널리 보급됐다. 하지만 당시 캠코더가 일반 가정집에 보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셀프 카메라라는 단어만 보급이 됐을 뿐 실제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이 되면서 셀프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폰카)가 나오면서 셀카는 흔한 사진이 됐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로 나뉘게 되면서 전면 카메라는 주로 셀카용 카메라가 됐다. 아울러 사진 보정 앱의 보급으로 인해 이른바 ‘뽀샵’을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뽀샵된 사진을 공공기관의 증명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