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Dica詩] 북한산행

2024-10-18     이태희

1-하루재

산은 늘 그곳에 있다

때가 되면 단풍이 찾아오듯

우리는 산으로 간다

     

2-암벽등반

산은 때로 절벽이다

산을 오르는 건

자신의 벽을 오르는 일이다

     

3-인수봉

정상에 오르면 굽어본다

올라온 길과 내려갈 세상

산을 오른다는 건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4-백운대

북한산 백운대 836m

깃발이 펄럭인다

마음 속에도 나부낀다

--------------------------- [메모] 지난 10월 12일 북한산에 올랐다. 맑고 밝은 날씨에 등산객도 등반객도 많았다. 높든 낮든 산을 오른다는 건 언제나 자신을 오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치 않으셨겠으나 멋진 풍경 속 모델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