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창호와 일본의 창호인 쇼지의 차이점
2024-10-18 이주하 사진작가
[파이낸셜리뷰=이주하 사진작가] 먼저 한국에는 ‘한옥’이라는 전통 주택이 있는 것처럼, 일본에도 전통적인 주택이 있는데요.
일본의 전통 집은 ‘화실(와시츠(和室))’라고 합니다. 일본을 뜻하는 화(일본어 발음 와(和))와 방이라는 뜻의 실(일본어 발음 시츠(室))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나라의 창호와 같은 일본의 창호는 쇼지하고 하는, 나무들을 격자로 만들고 쇼지 종이라는 일본 종이를 전통 풀로 바른 것입니다.
주로 방과 복도 등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며, 통기성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통풍과 환기가 되는 곳에 설치됩니다. 쇼지는 얇은 나무살에 일본의 전통 종이를 발라 만든 미닫이 문으로, 가옥의 내/외부 공간 즉 방과 복도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며, 통기성이 주목적이기에 통풍과 환기가 잘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름이 무척 덮고 습한 섬나라인 일본에서는 여름을 잘 맞아하기 위한 주택이 많고, 따라서 창호 즉 쇼지는 크고 수도 많습니다.
한편 한국의 한옥에 사용되는 창호는 창(창문을 뜻하는 창(窓))과 문(문을 뜻하는 호(戶)) 이 결합된 말입니다. 즉 한옥에서는 채광과 환기를 담담하는 Window와 출입을 목적으로 하는 door를 구분하지 않고 창호라고 합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온돌방의 창호를 접어 들쇠에 매달아 개방성을 부각시키고 추운 겨울에는 창호를 닫음으로써 폐쇄성을 가져올 수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은 창호에서 조그만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한국은 창호의 창살 안쪽에 창호지를 발라 외부에서는 살대의 짜임새가 보이고, 내부에서는 창호지로 마감된 면적이 보이는 창호를 설치한다면, 일본에서는 창살의 반대쪽에 창호지를 바르는 방식이 반대인 현상을 보입니다.
일본의 창호는 창살의 바깥쪽에 창호지를 바르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나무살이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방안에서 마주하는 수평과 직선은 외부의 빛을 분산해 들어오게 되는데 실내에는 기하학적안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일본에서는 우리보다 햇빛에 노출을 적게 하기위해 그러한 방식을 취했고, 우리는 일본보다는 햇빛이 강하지 않기에 안쪽에 창호를 바르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바깥에서 보면 창살의 선들이 강조해 보이기 하지만 안에서는 아늑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두방식이 서로 가진 장단점이 있기에 최근에 짓는 현대식 한옥의 창호에서는 일본식을 채택하거나 양쪽에 창호지를 바르는 방식이거나 유리창을 다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여 두 국가 간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본에 가서 이러한 양 국가의 차이점을 두고 문의를 해보니 일본에는 습도가 높고 지진이 많아 심플하고 간결한 창살을 선호하고 습기로부터 가느다란 창살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