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뷰티엑스포, 뷰티 산업의 미래에 필요한 ‘이것’

올해로 16회를 맞는 ‘K-뷰티엑스포 코리아’, 19일까지 열려 국내외 화장품 관계자들에게 AI 신기술, 수출 정보 등 논의할 교류의 장 제공 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 아시아 국가 한자리에 모여 규제 현안 논의

2024-10-18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올해로 화장품 수출 60주년을 맞은 K-뷰티.  한국 화장품이 60년 만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165개국으로 수출됨에 따라 대한민국은 프랑스, 미국, 독일과 함께 뷰티 산업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0년 초 연간 2조 원대였던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약 11조 원까지 늘었다. 현재 대한민국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도 화장품이다.
18일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제16회 K-뷰티엑스포 코리아’에서는 부쩍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국적 바이어들이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기념 촬영을 하는 등 뷰티 브랜드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전시 부스에서는 국내 뷰티 기업은 물론 중국, 대만, 베트남이 단체관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태국 등 총 13개국 416개사에서 600부스 규모로 참여했으며, 전년 대비 약 130% 이상 확대된 규모다. 참가사들은 올해 치러진 여러 뷰티 전시회 중 가장 양질의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고 있고, 딱히 한 나라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나라에서 문의가 들어온다고 입을 모았다. 

#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
화장품은 사치품이 아닌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철저한 품질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추세다. 엑스포와 함께 열린 ‘2024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규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김희연
식약처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미래 화장품 기술 혁신과 연대’를 주제로 한다. ▲뷰티 테크의 현재와 미래 ▲디지털 라벨링으로 시작하는 규제혁신 ▲첨단 기술을 활용한 뷰티 제품 개발 및 생산 ▲최신 화장품 규제 동향 등 4개 세션별로 강연과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포럼을 기념해 “우리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 내 아시아 국가가 8개국을 차지하는 만큼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코스맥스 서동환 랩 매니저, 로레알 R&I 박주영 부문장, P&G 스킨케어 R&D 연구원 Matthew Ehrman, 릴리커버 안선희 대표이사가 참석해 ‘뷰티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다.

#뜨고 있는 맞춤별 화장품, 초개인화된 뷰티레시피

/사진=김희연
“손님들은 이제 로봇 화장품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릴리커버는 ICT와 BT 기술로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구현하는 뷰티테크 스타트업이다. 안선희 대표이사는 초개인화 시대를 맞이해 첨단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화장품의 미래와 데이터 기반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먼저 휴대용 타입의 기기를 모바일과 연결하면,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정량화된 수치와 함께 안면과 두피 진단을 받아 볼 수 있는 솔루션인 ‘뮬리(Muilli)’를 설명했다. 13만7000여건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으로 현재의 피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다.
에니마./사진=김희연
이어 고객이 주문하면 3분 40초 후 즉석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하는 조제 설비인 ‘에니마(Enima)’를 소개했다. 조제할 수 있는 품목은 폼클렌저, 에센스, 샴푸, 트리트먼트 등 2만5000가지 이상이다.  원료는 한국 콜마와 전략 기획을 하고 있으며, 협업 파트너 원료사들은 총 7곳이다. 국내외에서 30건 이상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으며, 서비스는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튀르키예, 일본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 안 이사는 “기업마다 지향하는 부분은 분명히 다르겠지만 저희는 현실적으로 소비자들한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첫 번째 스텝을 내딛는 중이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관련된 글로벌 데이터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화장품 전자 라벨링’ 
2세션에서는 펜데믹을 겪은 이후 ‘지속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떠오른 ‘화장품 전자 라벨링’을 다뤘다. 

중남미 화장품협회 전무이사 Maria Alejandra Benitez, 유럽화장품협회 부회장 Birgit Huber, 대한화장품협회 한종민 과장,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유창조 교수가 함께했다. 디지털 라벨링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식품, 제약, 화장품 등 여러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다. 소비자는 QR코드로 가장 정확한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기업들은 기존 라벨링에 사용된 종이, 잉크 등 관련 부자재를 크게 줄일 수 있어 환경과 비용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사진=김희연
대한화장품협회 한종민 과장은 한국의 E-라벨링 시범 사업에 관해서 설명하며 “올해 3월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로레알 코리아 등 총 6개의 회사가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며, 하반기에 소비자 반응 등을 평가한 분석 결과에 따라 시범 사업 기간을 1년 연장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전시회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열린 원아시아 화장품 뷰티 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화장품 분야 교류 촉진과 산업 동반 성장을 이끌어갈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