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넥쏘, 수소 누출 위험에도 리콜 조치 미흡 논란
2024-10-2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넥쏘’를 건물 등에서 가능한 먼 곳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교통안전국(NHTSA)에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행 중인 1545대의 넥쏘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해당 서한에서 2019년에서 2024년 사이 생산 판매한 넥쏘의 압력완화장치(TPRD) 파손으로 수소 가스가 누출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넥쏘 소유자에게 리콜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건물과 떨어진 야외에 주차할 것을 권고했다. TPRD는 고온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압력을 방출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주는 장치다.
이런 가운데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에서 수소 누출로 인한 재검사 비율이 97.15%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여전히 리콜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총 9657대의 넥쏘 차량이 정기검사를 받았고, 이 중 1532대(15.9%)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그중 2277건(97.15%)이 수소 누출로 인한 재검사였다.
수소는 폭발의 위험성을 동반하는 연료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수소 누출 문제에 대해 리콜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넥쏘 차량의 내압 용기 검사비용은 27만4000원으로, 이는 일반 자동차 정기검사 비용인 5만6000원의 약 5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수소차 이용자들은 일반 차 소유자보다 현저히 높은 검사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어 친환경 차 보급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과도한 검사비용은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수소 누출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차량은 현대 하이테크센터에서 수리 후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내압용기 1개당 2만2000원의 재검사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수리가 완료된 경우에도 불필요한 재검사 비용이 부과된 사례가 있다는 제보를 하고 있어, 이와 같은 사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넥쏘 차량은 내압용기 검사와 정기검사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어, 차주가 두 번의 검사를 받기 위해 중복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어 검사 절차 전반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내압용기 검사와 정기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준호 의원은 "수소차 넥쏘의 과도한 검사 비용과 리콜 부재는 국민의 경제적 부담과 안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수소차량의 안전성 강화와 검사 절차의 개선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친환경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현대자동차는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 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걸맞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