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Dica詩] 어떤 풍선
2024-10-25 이태희
아름다운 풍선이 푸른 하늘에 떠 있다
라고 말하려다가 북에서 날린 것을 깨닫고
왠지 아름답다고 말해선 안 될 것 같았다
아름다움은 절대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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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지난 10월 4일 아침 서울 남산 공원에서 찍었다. 푸른 가을 하늘에 십수 개의 하얀 풍선이 흘러다니고 있었다. 두 풍선 사이에 ‘오물’ 봉지가 매달려 있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다시 올려다본 하늘, 터진 봉지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들이 은하수처럼 반짝거렸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