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PPL

2024-10-29     어기선 기자
사진=SBS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지상파 아침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지나친 PPL로 중징계를 받았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방심위는 전날 서울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SBS TV ‘모닝와이드 3부’의 지난해 6월 7일 방송분 등에 대해 ‘경고’를 의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특정음료를 과도하게 노출시키고 남녀 아나운서가 해당 음료를 마시는 장면까지 내보내면서 민원이 제기됐다. 남자 아나운서는 “오늘 속부터 든든하게 채우고 가실까요”라고 했고, 여자 아나운서는 “몸도 마음도 힘이 나는 여러분의 하루. 모닝와이드가 함께합니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법정 제재인 ‘경고’ 처분을 의결했다.

언론통폐합 이전과 이후

1970년대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방송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10월 유신 이후 박정희 정권은 방송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방송국 ‘목줄’인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중간광고를 폐지하고, 프로그램 광고를 10%에서 8%로 줄이는 광고 규제를 강화했다. 또한 언론통폐합이 실시되면서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상업성을 최대한 감추려고 했다. 그러면서 PPL이라는 개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라마, 쇼, 교양프로그램 등에 제품 현물을 자연스럽게 나타내게 했다. 그러면서 방송 말미에 현물 제공을 한 기업들의 브랜드가 송출됐다.

MBC 드라마 파일럿

1990년대 들어서면서 방송 제작의 경직성이 완화되면서 좀더 과감한 PPL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93년 방영된 MBC 드라마 ‘파일럿’이다. 아예 드라마 제작 지원을 대한항공의 명칭과 로고가 극중에 고스란히 사용됐고, 대한항공에서 소유하고 있는 산하 교육기관인 한국항공대학교도 비중 있게 등장했다. 그러자 PPL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점차 협찬사에 대한 극중에서 노출에 대한 규제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드라마 말미에는 브랜드 이름이 나오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해당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 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면 1995년 SBS에서 방영한 ‘아스팔트 사나이’는 현대자동차가 협찬을 했지만 주인공이 경영하는 회사는 ‘한국자동차’로 이름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