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노쇼

2024-10-31     어기선 기자
사진=자영업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서울 한 고깃집에서 40인분 회식 노쇼 논란이 일어났다.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주 A씨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강원도 정선군청 노쇼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군청에서 40명 단체 예약을 해놓고 ‘예약한 적이 없다’고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녹음파일을 들려주니 그제야 “죄송하다. 예약한 걸 깜빡했다”고 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비난이 일어났고, 결국 정선군은 “업주가 원하는대로 최대한 보상하겠다”면서 사과를 했다.

노쇼란

노쇼란 예약했지만 취소한다는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사람은 ‘노쇼족’이라고 부른다. 노쇼는 업주 입장에서는 손님이 예약해놓고 고스란히 피해를 보기 때문에 답답할 노릇이다. 이런 이유로 고급 식당 등에는 예약금을 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중소 식당의 경우 예약금을 걸어놓을 수도 없다. 노쇼는 2010년 이전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용어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노쇼가 있었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예약 문화가 크게 퍼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보급되면서

하지만 2010년 이후 모바일 예약 앱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예약이 간단해지면서 예약에 대한 부담이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작용하지 않게 됐다. 그 이전까지 예약을 하자면 여러 가지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모바일 예약 앱을 통해 예약을 하게 되면서 너무 간단하게 예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노쇼가 일반적인 현상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노쇼가 소상공인들에게는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노쇼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게 되면서 노쇼 현상이 일반화된 것이다. 하지만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노쇼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준다. 앞서 언급한 40인명 노쇼의 경우에도 40명의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손님을 받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또한 40명 분량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노쇼가 된다면 그만큼 매몰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상공인에게는 그 경제적 타격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는 것이 노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