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레깅스

2025-11-06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레깅스는 하체에 착용하는 덧옷류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냥 하의(下衣) 의미로 확대됐다. 즉, 과거에는 속바지 개념으로 입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스타킹 등과 헷갈리기 쉽다. 만약 발끝까지 감싼다면 스타킹 등 타이츠라고 하지만 발목까지 감싸면 레깅스이다.

레깅스는 남성 전유물

원래 레깅스는 남성 전유물이었다. 13~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유럽 남성들이 입었다. 중세시대 유럽 남성들이 입었던 이유는 철갑 때문이다. 맨살에 철갑을 입을 경우 피부가 쓸려 나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타킹 또는 레깅스를 입었다. 그러던 것이 르네상스 시대에는 귀족들이 입는 옷으로 인식하게 됐다.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늘어나면서 치마는 점차 짧아지게 됐고, 치마가 짧아진 만큼 속바지의 중요성이 늘어나면서 스타킹 또는 레깅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즉, 짧은 치마에 레깅스를 입거나 스타킹을 신는 여성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레깅스가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치마 없는 레깅스 등장

2000년대까지만 해도 서구유럽 사회에서도 치마 없는 레깅스가 없었다. 즉, 레깅스를 입으면 무조건 치마를 입었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치마 없는 레깅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걸그룹이 레깅스를 입고 연습하는 장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때부터 레깅스만 입는 것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또한 2010년대 필라테스가 유행을 하면서 덩달아 레깅스도 유행을 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운동복의 개념이 강했지 번화가에서 흔히 보는 대중적인 패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레깅스가 도심 한복판에서도 입고 다니는 대중적인 패션이 됐다. 그것은 SNS의 발달로 인해 인풀루언서 등이 레깅스를 입고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등이 SNS에 올려지면서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레깅스가 등산복으로 입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 패션으로 호불호

하지만 최근 들어 레깅스는 일반적인 패션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아직까지 일부 사람들은 여성이 레깅스만 입고 도심 한복판을 활보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다리 곡선 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패션이기 때문에 비판적인 여론도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면서 1조원을 육박한다. 운동복으로, 일상복으로, 등산복으로 레깅스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