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왕좌의 게임과 몬길…낮은 진입장벽 속 ‘끌림 포인트’는?

왕좌의 게임:킹스로드 “익숙한 음악과 그 장면, 팬이라면 무조건 설렘 포인트” 몬길:STAR DIVE “호불호 갈릴 B급 개그와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미나야 반가워”

2025-11-14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왕좌의 게임, 그리고 몬스터 길들이기.  넷마블이 ‘지스타 2024’에서 선보인 ▲왕좌의 게임:킹스로드 ▲몬길:STAR DIVE 두 신작은 국내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믿고 플레이 해볼 만하다. 쉽게 말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야기다. 두 게임 모두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등 시각적 퀄리티 면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강점으로 내세우는 타격감 역시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거기다 원작의 팬이라면 가슴 떨릴 수밖에 없는 포인트들도 분명하다.  기존의 게임과 유사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을 수 있지만, 왕좌의 게임과 몬스터 길들이기라는 IP가 주는 ‘끌림 포인트’를 무시할 수 없다. 이것이 넷마블이 띄운 승부수일까.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 왕좌의 게임 브금(BGM)과 함께 펼쳐지는 어둡고 척박한, 그러나 광활한 웨스테로스 대륙의 이미지,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웅장해질 수밖에 없다.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개발한 만큼, 넷마블은 철저한 원작 고증을 거쳐 드라마 속 중심이 되는 웨스테로스 대륙을 사실감 있게 오픈월드로 구현해냈다.  ‘티레’ 가문의 서자가, 아버지이자 영주인 ‘머록’의 사망 직전 티레 가문의 후계자로 인정받고 가문의 부흥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장벽 너머 백귀들의 위협에 맞서 싸운다. 사실적인 전투를 위해서 풀수동 액션을 지향한다.  지스타 시연 빌드에서는 오리지널 스토리 초반부가 공개됐다. 비록 초반이지만 광활한 웨스테로스 대륙과 특유의 타격감을 맛보기엔 충분하다.  원작 내 상징적인 직업을 모티브로 한 3개의 클래스 ▲기사 ▲용병 ▲암살자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기사’는 웨스테로스의 정통 기사들과 나이트 워치가 사용하는 다소 정제되고 무게감 있는 검술을, ‘용병’은 와이들링과 도트락인이 보여주는 거칠고 야만적인 액션을, ‘암살자’는 쌍수 단검을 활용한 현란한 공격 스타일이 특징적이다.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사실 많은 이들이 애정하는 다크소울계의 공격 패턴을 보면 굴러서 공격을 피하고, 안으로 치고들어가 타이밍에 맞춰 때리고, 다시 피하고의 반복이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에서도 그런 공격패턴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실제 시연을 해본 기자는 피지컬이 딸리는지라. 엇박에 적응하지 못한 채 번번히 스러져야만 했던 소울계 게임들과 비교하면 순한맛(?)이어서 피지컬은 안 되는 유저들이 타격감을 즐기기에는 좋은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뒷부분까지 진행하다보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풀수동 액션을 지향하는 만큼, 손맛을 위해서라면 모바일 보다는 PC 또는 패드가 적합할 것 같다. 
/사진=넷마블
마스코트

#몬길:STAR DIVE

‘몬스터 길들이기(2013년)’ 자체가 오래되는 했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잊혀졌던 반가움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엽고 예쁘다. 몬길:STAR DIVE는 기존 몬스터길들이기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계승해 주인공이었던 클라우드와 베르나가 그대로 등장한다. 거기에 새로이 합류한 마스코트 캐릭터 ‘야옹이’는 말랑말랑하고 깜찍해서 유저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사진=넷마블
몬스터를 수집하고 길들이는 원작의 게임성을 ‘키링’ 형태로 살린 점도 매력적이다. 몬스터를 길들이면 전투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가 캐릭터가 키링 형태의 ‘몬스터링’으로 착용하는데, 이것이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의 줄임말)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소개영상 등을 보면 경쟁사의 작품 ‘호연’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고유 IP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상위호환을 넘어선 차별성을 제대로 살려냈다.  거기에 B급 개그가 담긴 텍스트가 주는 재미는 사람에 따라서는 과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재개그를 즐기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나름 꿀잼 포인트였다. 
/사진=넷마블
특히 내세울만한 점은 고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이다. 일반적인 대화 뿐만 아니라 스토리 연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연출이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시켜준다.  전투는 다소 페이스가 빠르다는 느낌이다. 3개 캐릭터가 한팀이 돼서 진행되는 전투인 만큼 중간에 캐릭터 교체가 가능하고, 궁극기 쿨타임이 짧다는 느낌을 준다. 조작은 간편하고, 화려한 연출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상대적으로 전투가 스피드하게 진행된다는 인식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