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여전히 매서운 삼양식품, 내수침체에 주춤한 농심

규모 면에선 농심이 1위, 해외비중 큰 삼양은 성장세 면에서 앞서 농심 3분기 매출 -0.6% 감소 8504억, 영업이익 -32.5% 감소 376억원 삼양식품은 매출 31% 증가한 4389억, 영업이익 101% 증가한 873억원

2025-11-15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라면업계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농심과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삼양식품은 해외실적에 힘입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4389억,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지만, 농심은 내수 및 중국시장 침체 여파로 전년동기 매출액은 0.6% 감소한 8504억원, 영업이익은 32.5%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농심이 라면업계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성장세 측면에서는 삼양식품이 앞섰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비중이 78%에 달할 정도로 내수보다는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해온 반면, 농심은 내수 비중이 여전히 커서 내수 시장의 경기침체라는 악재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것이 컸다. 

#농심 

농심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0.6% 감소한 8504억원, 영업이익은 -32.5%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 농심의 3분기 매출은 해외사업의 기여분이 컸다. 국내 수출(+33.5%)을 중심으로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한 판촉비 증가와 해상운임을 포함한 수출비용 등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국내 내수 및 중국사업에서의 어려움이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국내 내수사업은 경기둔화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며 스낵(-6.6%), 음료(-13.8%) 카테고리에서의 감소폭이 컸다.  중국사업도 현지에서의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채널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21% 감소했다.  농심은 4분기 신제품 및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큰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4분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해외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여전히 3분기에도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4389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01% 증가한 87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해외매출’이다. 3분기 해외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미국 및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 확산이 매출로 이어지며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1% 상승한 873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1조249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1929억원)을 뛰어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익은 이미 올해 상반기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선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신설한 인도네시아‧유럽 판매법인이 현지시장에 안착하고 내년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