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2025-11-22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베이브 루스는 미국 볼티모어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술집을 하는 아버지와 병으로 아픈 어머니로 루스는 아무도 감당 못 할 정도로 난폭한 소년이었다. 그런 루스의 인생을 바꿔놓는 사람은 마티어스 선생님이다. 반항으로 일관하는 루스를 향해 “너는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아이구나. 단 한 가지 좋은 것만 제외하고는.” 루스는 “선생님, 거짓말하지 마세요. 나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겠어요?” “네가 없으면 야구팀이 존립할 수 없어? 그러니 열심히 해봐.” 어디를 가든 환영을 못 받던 루스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로 야구에 전념하고,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야구연습을 했다. 그 결과 루스는 은퇴할 때까지 71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대선수가 되었다. 한 사람을 바꾸는 힘은 백 마디의 꾸중이 아닌 한마디의 칭찬에서 나온다. 인생은 거대한 무대 위의 길이다. 길은 애초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걷다 보면 생긴다. 삶은 자신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삶이란 길 찾아가는 숙명이자 진리를 향한 수행이다. 세상 살아가는 일, 생(生)은 파자해 보면 길 위(-)에 소(牛)가 지나가는 모습이다. 큰 덩치의 소가 외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위태하고 불안한 여정인지 짐작이 간다. 인생은 시한부이면서 홀로 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이지만 태어날 때 혼자 울지만, 주변 사람들은 기뻐한다. 죽을 때에는 이와 반대로 망자는 웃고 주변 사람은 운다. 따라서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성공이다.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장편소설 데미안에 보면 “인간은 자연이 던진 돌이다”고 한다.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회귀를 의미한다. 버클리 대학교 라벤나 헬슨 교수는 1959년 밀스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 11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삶을 5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졸업사진에서 더 따뜻하고 또렷한 미소를 보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년 동안 더 행복하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했다. 미소는 집중력과 목표지향적인 삶으로 이끌고 스트레스를 줄여서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부유함은 인생 만족도는 높여줄 수 있지만, 행복 경험은 개선해주진 못한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찾고 만족하는 과정이다.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이상적인 존재나 사물의 내재율인 ‘이마고 현상’을 깨닫는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 날처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