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실적악화 KT&G ‘구원투수’ 방경만號, 취임 후 실적 '초고속' 반전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영업익 2분기 +30% 3분기 +2.7%...해외부문 성과 주목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익 마이너스 추세, 올 1분기 바닥 찍고 ‘반등 성공'

2025-11-26     최용운 기자
KT&G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지난 3월 KT&G(케이티앤지)의 새 수장으로 오른 방경만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성과를 내며 과거 ‘에쎄 성공신화’의 주역으로서의 저력을 증명했다.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하며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취임하자마자 바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3년을 이어온 실적 하락추세를 끊어냈기 때문이다. 다만, 자회사의 부진으로 3분기 매출액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은 아쉬운 모습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G의 연결기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9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9693억원 대비 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523억원으로 4조4211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이처럼 누계 실적이 상승률이 미미한 이유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악화한 영향이 2~3분기 반등한 실적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방 사장은 지난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KT&G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임기는 3년 후인 2027년 정기주주총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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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후 이어온 마이너스 성장세, 2분기 이후 반등 성공

방 사장 취임 후 실적은 1분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2분기 30%대로 영업이익이 상승 반전하며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21년 이후 영업이익 성장률 감소추세를 끊었다는 데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KT&G의 지난 3년 간 연결기준 연도별 영업이익을 보면 ▲2021년 1조3383억원(-9.2%) ▲2022년 1조2676억원(-5.3%) ▲2023년 1조1673억원(-7.9%)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회사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2365억원(-25.3%) ▲2분기 3220억원(30.8%) ▲3분기 4177억원(2.7%)로 방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2분기부터 반전했다. 매출액은 ▲1분기 1조2922억원(-7.4%) ▲2분기 1조4237억원(6.6%) ▲3분기 1조6363억원(-3.1%)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액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재무재표 상 연결된 자회사의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KT&G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2조73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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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궐련시장 확대 등 수출 집중한 방경만 리더십 성장견인 평가

KT&G의 반등세는 무엇보다 방경만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빛을 발한 영향이라는 평가다. 취임 후 강력하게 추진한 해외 궐련시장 확대를 포함한 해외수출 확대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력사업인 담배부문의 해외수출실적은 3분기 누계로 855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678억원 대비 11.4%로 두 자릿수로 점프했다. 2023년 –12.9%로 급락했던 것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담배부문의 같은 기간 내수는 1조6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668억원보다 0.3%의 소폭 상승하는데에 그쳤다. 방 사장은 본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까지 올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또, 자사주 매입 및 배당확대 등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