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스티커사진 유출, 범인은 QR코드?

스티커 사진 QR코드 찍으면 동영상 확인가능…보안 문제는 괜찮나 업계 1위 브랜드 3일 지나면 사진 폐기해 보안 강화…정우성 사건과는 무관

2025-11-26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배우 정우성씨가 일반인 여성과 찍은 스티커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진 가운데, 스티커 사진에 찍혀 있는 ‘QR코드’가 때아닌 보안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화된 사진 하단의 QR코드를 찍으면, 내가 찍은 스티커 사진 뿐만 아니라 촬영 당시의 영상까지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가 되려 유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본인확인 절차가 없어서 간편한 반면, 인화된 사진을 잃어버릴 경우 제3자가 나의 사진을 조회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보안강화 노력이 눈길을 끈다.
/사진=JTBC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강남의 한 스티커 사진점에서 누군가 흘리고 간 사진을 주운 제보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제보자는 “남자의 얼굴이 낯이 익어 자세히 봤더니 배우 정우성이었다”며 “스티커 사진에 찍힌 QR코드를 찍어 동영상 편집본도 봤는데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이 다정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는 행위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무인 셀프 포토 스튜디오’들이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셀프 포토 스튜디오 서비스 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인생네컷, 포토이즘, 하루필름, 포토시그니처, 포토그레이, 그믐달셀프스튜디오, 포토스트리트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포진해있다.  최근에는 인화된 스티커 사진에 찍힌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사진을 찍는 과정을 동영상으로도 남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친구‧연인‧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이들로부터 셀프 포토 스튜디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제3자가 내가 찍은 사진 또는 동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AI기술로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악용될 소지도 다분하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지난해 진행한 실태조사를 통해 “해당 업종은 자유업에 해당해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상황으로, 지자체에 영업을 신고할 법적 의무가 없어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며 “결제사항 및 QR코드를 활용한 사진 원본제공 등의 서비스와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법 등 법률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QR코드 보안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떠한 노력을 다하고 있을까. 국내 최대규모 브랜드인 ‘인생네컷’은 촬영 후 기계에 사진이 저장되지 않고 서버로 전송돼 QR코드 촬영일 포함 3일(72시간)이 지나면 서버에 저장한 사진이 자동 폐기된다고 설명했다.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아예 데이터를 폐기함으로써 보안우려를 최소화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 인화 전에 모바일 사진 전송 QR코드를 사용할 것인지를 묻고, 체크를 한 경우에만 QR코드가 인화되기 때문에 QR코드를 체크하지 않으면 사진이나 영상을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없어 유출 우려가 현저히 적다.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보니 보안강화 노력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인생네컷 이지만, 시장 1위 브랜드다 보니 다소 억울한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브랜드명인 ‘인생네컷’을 무인 셀프 스튜디오의 고유명사로 쓰다 보니, 인생네컷 브랜드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님에도 언급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외 브랜드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생네컷과 무관하다. 정우성 씨와 관련해서도 인생네컷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