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홈초이스 김태율 대표, 실적악화에도 기존멤버 내세워...혁신의지 ‘진정성’ 논란
전진형 경영국장, 본부장으로 승격...경영실패 책임자가 혁신 적임자? 5개 모회사가 각 17.75% 지분 보유, 확실한 ‘주인’이 없는 회사의 한계 지적
2025-11-27 최용운 기자
경영실패 책임질 내부인사에 경영전략 수장 맡겨...업계 “회사 살릴 의지 의문”
홈초이스의 이 같은 조직개편 단행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사를 살릴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홈초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10억2600만원으로 전년의 662억3400만원 보다 무려 38.1% 줄어 사실상 ‘폭락’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4억2백만원을 벌어 전년 37억2200만원 보다 89.2%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70.3% 떨어진 3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하락은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더욱 처참한 수준이다. 홈초이스의 연도별 매출액은 ▲2018년 978억5500만원 ▲2019년 941억7100만원 ▲2020년 769억9500만원 ▲2021년 566억2500만원 ▲2022년 662억3400만원에 이어 지난해 410억2600만원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실적하락의 책임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에 있다. 전진형 본부장은 경영지원·관리·전략분야에서 사실상 홈초이스 경영의 핵심을 거친 인물이다. 실적하락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요직을 거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 일각에서 ‘김 대표의 경영혁신에 의지가 진심인지 의구심이 드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7년 설립된 홈초이스는 LG엘로비전, 딜라이브외 1사, SK브로드밴드, HCN, CMB가 각 17.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TV 방송사업자들이 균등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정 지배주주가 없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확실한 지배주주가 없는 ‘주인없는’ 회사의 지배구조가 실적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회사들은 수시로 바뀌는 대표이사보다는 내부사정을 가장 잘 아는 내부출신 경영진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2년 취임한 김 대표는 홈초이스의 주주사 중 하나인 CMB 대표이사를 역임한 외부인사 출신이다. 주주사 출신이 돌아가며 대표를 맡는 구조가 회사부실의 원인일 수 있다는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