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28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S.E.S. 데뷔

2025-11-28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7년 11월 28일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소속 S.E.S.가 SBS 충전! 100% 쇼를 통해 데뷔한 날이다. ‘I'm Your Girl’ 노래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S.E.S.는 SM엔터가 내놓은 첫 걸그룹으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K팝의 기류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M엔터는 S.E.S.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걸그룹을 꾸준하게 선보이면서 인기를 얻었고, 우리나라 3대 기획사로 우뚝 서게 됐다.

오랜 준비 끝에

S.E.S.는 오랜 준비와 투자, 트레이닝 등을 거쳤다. S.E.S.를 통해 SM엔터가 보여준 것은 ‘세련미’였다. 곡이 좋고,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매력적인 걸그룹을 선보인 것이다. 멤버들의 외모는 비현실적으로 청순미를 갖는 것으로 이미지 메이킹이 됐고, 여기에 감각적인 뮤직비디오가 선보여졌다. ‘I'm Your Girl’은 S.E.S.가 세련된 걸그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이는 작곡가 유영진의 능력이며, SM엔터의 모든 역량을 대대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S.E.S. 멤버들의 춤이나 시선, 얼굴 표정 등은 후배 걸그룹들에게 영감을 주기 충분했다.

SM엔터 최초 걸그룹 타이틀

무엇보다 S.E.S.는 SM엔터의 최초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SM엔터가 오늘날 대형기획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H.O.T가 갖고 있지만 SM엔터가 아이돌 산업의 정상에 있게 만든 기술적인 면모와 시스템 구축은 S.E.S.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SM엔터의 많은 여자 가수들, 예컨대 보아, 소녀시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등 후배 걸그룹들은 S.E.S.의 성공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면서 S.E.S. 양성 시스템은 후배 걸그룹을 키우는 교본이 됐다. 또한 SM엔터의 K팝 한류 열풍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SM엔터는 S.E.S. 기획 당시 한중일 동아시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걸그룹으로 준비를 했다. 또한 H.O.T.가 군입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S.E.S.는 그런 고민에서 해방되면서 해외진출을 구상하게 됐다. 멤버 유진을 선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면서 후배 걸그룹 멤버 중에는 교포 출신으로 꾸려졌고, 더 시간이 지나면서 아예 그 나라 국적을 가진 멤버를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해외 진출 밑거름

S.E.S.는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에 현지 음악 시장 진출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깨닫게 됐고, 그것을 발판삼아 후배 아이돌의 해외 진출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졌다. 또한 해외 음악가들과의 협업 등에 대한 노하우도 쌓이게 됐다. 실제로 정규 2집 타이틀곡 ‘Dreams Come True’는 핀란드 작곡가의 곡의 판권을 산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굳이 국내 작곡가만 고집하지 않으면서 해외 진출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졌다. S.E.S.는 후배 걸그룹들이 아이돌 산업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남는 것인지에 대한 교본도 마련해줬다는 평가다. 물론 일부 멤버의 구설수 등도 있었지만 S.E.S. 이후 연기자로, 뮤지컬로, 예능으로 진출하면서 걸그룹 이후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교본을 만들어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