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11월 29일 일본제국 항공모함 시나노 격침
2025-11-29 어기선 기자
야마토급 전함을
항공모함 시나노는 항공모함으로 바꾸기 전은 ‘야마토급 전함의 3번함’이었다. 즉 원래는 야마토급 전함으로 만들 예정이었지만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항모가 모두 격침되면서 항모 건조가 필요했다. 이에 야마토급 전함 3번함 건조 대신 시나노 건조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건조 완성 예정은 1944년 12월이었다. 문제는 항모로 개조할 것을 결정하면서 잡음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필리핀 해전 등에서 일본이 대패를 하면서 전황이 불리해지자 건조를 빨리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태평양전쟁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1944년 10월 15일까지 준공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전쟁 상황이 더욱 좋지 않으면서 1회 전투에 참가할 때 필요한 설비만 우선 완성시키고 전투에 참여한 후 귀환해서 나머지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까지 결정됐다. 결국 10월 8일 일단 진수식이 거행됐다. 그런데 일본 해군은 레이테만 해전에서 패배를 했다. 시나노 항모는 아직 시험 운항도 하지 않은 상태였고, 11월 28일 4척의 구축함을 동반해 출항했다. 문제는 이미 일본 주변 해역은 미 해군 잠수함이 차지하고 있었다. 즉, 거대한 시나노 항모는 잠수함의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그리고 11월 29일 시나노 항모는 잠수함을 탐지했고, 미군 잠수함의 어뢰 몇 발 맞아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빠른 속도로 통과를 하려고 했다. 실제로 따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곧 미 해군 잠수함에서 6발의 어뢰가 발사했고, 4발이 시나노에 명중됐다. 결국 시나노 항모는 격침돼서 침몰됐다.무조건 크게만 외쳤던
시나노 항모는 첫 항해 시작 후 17시간이라는 최단명을 기록했다. 당시 일본제국은 무조건 크게만 외쳤다. 항모에 대한 성능 등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고, 태평양전쟁이 점차 코너로 몰리면서 무조건 빨리 건조해야 한다는 것을 외쳤다. 그러다보니 시나노 항모의 성능 테스트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조건 건조하고, 무조건 진수하고, 무조건 첫 항해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일본 바다 상황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다. 이미 미 해군 잠수함이 일본 바다를 점령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미 전세는 기울어졌기 때문에 일본제국 해군으로서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일본제국의 주도권이 해군이 아니라 육군에게 있었기 때문에 해군의 목소리가 작았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