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여성리뷰] 내년 입사 50년차, 신세계인터 ‘그랜마더’ 손영선 상무

신세계인터내셔날 손영선 상무의 커리어우먼 신화 능력 우선 신세계 인사문화가 낳은 백화점 업계 산증인 입사 50년 차, 임원 20년 차...직장인의 진정한 '롤모델'

2025-12-04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명품패션 코스메틱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대한민국 백화점 업계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할머니’ 상무가 근무하고 있다. 1950년 7월생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손영선 상무(74)는 내년에 입사 50년 차가 된다.  한 회사에서만 장기 근속한 직장인은 드물거니와, 재계 임원을 제외하곤 70세가 넘도록 임원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은 더더욱 손에 꼽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영선 상무는 신세계그룹에 1979년 입사한 고(故)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81)보다 근속연수가 긴 여성 임원이다. 
이명희
이 총괄회장은 결혼 후 12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이병철 회장의 권유로 영업 담당 이사로 입사해 오너 2세 경영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는데, 우먼파워를 스스로 증명해낸 이 총괄회장과 마찬가지로 신세계인터내셔널 내부에는 많은 커리어우먼들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손 상무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손영선 상무는 백화점 업계 '고졸신화'를 쓴 인물로도 이름을 날렸다. 1969년 금란여고를 졸업하고 국제복장학원을 나와 1976년 신세계백화점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신세계 명품 브랜드인 피코크로얄의 디자이너, 패션연구소상품개발실장, MD사업부 등 패션 관련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6년, 입사 후 30년 만에 임원으로 발탁된 그녀는 지금까지도 경영 일선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2021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패션&비쥬얼디렉팅 상품개발실장 맡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80년 설립된 신세계그룹의 패션 회사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30년 넘게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유통하고 자체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상무로만 20년 차가 돼가는 손영선 상무는 이 시대의 진정한 커리어우먼으로 평가된다. 역량만 뒷받침된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신세계그룹의 포용적 인사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커리어를 고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매출액 9263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영업이익도 265억4400만원으로 23.5% 줄었다. 경기 둔화에 따라 국내 패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와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사업에서 자체 브랜드 육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비디비치는 글로벌 뷰티 시장 트렌드에 맞춰 리브랜딩(Re-branding)을 준비하고 있고,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는 아시아·북미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