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500억원 유상증자 단행...‘부채비율’ 여전히 높아
유상증자 통해 재무구조 개선해도 부채비율은 772% 전망
2018-01-06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대한항공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5일 10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신규 발생주식수는 2200만주로 주당 발행 가격은 2만 450원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8월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총 5520억원 규모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 업황이 좋았던 덕에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약 5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자비용과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 및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화환산평가손실 탓에 앞으로 벌고 뒤로 밑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약 200%p 낮아지게 되지만 77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대한항공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107억원, 1262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실적은 평균 제트 유가가 3분기 배럴당 55달러에서 4분기에는 배럴당 61달러로 올라 연료비 부담이 컸으며, 환율 상승으로 8900억원의 외환환산손실이 발생하여 당기순손실로 이어지게 됐다는 분석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