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윤상현 의원 탄핵 반대 발언 논란, 처가 푸르밀은 어떡하나...
‘계엄 논란’ 속 윤상현 의원 발언으로 푸르밀 불매운동 본격화 조짐 6년 연속 영업적자 이은 푸르밀 '폐업위기' 극복노력에 '찬물' 우려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최근 내란 혐의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정국에서 내놓은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 의원의 발언이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는 "1년이면 국민이 다 잊고 다시 지지해 준다"며 탄핵 역풍을 우려하는 동료 의원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그의 처가인 푸르밀로까지 번지면서 업계는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윤상현 의원은 1985년 전두환의 외동딸 전효선과 결혼했으나 2005년 이혼했다. 이후 2010년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자녀인 신경아와 재혼하며 푸르밀의 사위가 됐다.
푸르밀은 한때 롯데햄우유로 알려졌던 범롯데가의 유서 깊은 기업으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독립한 후에도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 대신 신준호, 신동환 부자가 운영한 이후 지속적인 재정적자를 겪는 중이다. 매출액 규모가 수직으로 하락함과 동시에 영업손실 폭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18년 약 2301억 원에서 지난해 655억 원으로 줄어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액도 2018년 약 15억 원에서 113억 원으로 10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2021년에는 코로나19와 우유 소비 감소, 원유 재고 부담 등으로 부채비율이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2022년 정리해고를 통지하고 사업 종료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르밀은 1년여 만에 사업을 재개하며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 수는 2020년 385명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172명으로 줄었다. 또한 지난해 전주공장 폐쇄를 단행하는 등 긴축 경영을 이어가 올해 3월에는 5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푸르밀의 재기가 기대되는 상황 속 탄핵 정국에서 보인 윤상현 의원의 발언으로 기업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한 번도 안 사 먹었는데, 앞으로도 영영 안 사 먹을 것 같습니다. 푸르밀은 사위 입단속 잘 시키셔야 할 것 같아요”, “이상하게 푸르밀에 손이 안 가던 이유가 있었네요” 등의 푸르밀을 향한 부정적인 댓글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 등으로 6년 연속 영업 적자에 이어 페업 위기까지 갔던 푸르밀이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 오고 있는 가운데 사위인 윤 의원의 최근 발언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