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원제 폐지...'이사' 호칭 이어 내부 공식직위도 폐지
38명 집행임원, 일반 직원과 동등 대우
2018-01-07 전예빈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예빈 기자] 네이버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키우기 위해 임원 제도를 없앴다.
7일 네이버는 지난 2일자 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이사 직위의 임원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일반 직원과 동등한 복리후생 대우를 받게 된다.
네이버의 임원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7명의 등기임원과 38명의 집행임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임원제 폐지로 등기임원을 제외한 38명의 미등기임원들은 회사 내부의 공식직위인 현 '이사' 직위를 없애고 일반 직원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9월 '이사' 호칭을 없앤데 이어 아예 공식 직위마저 없앤 것이다. 다만 대외적인 호칭은 현행대로 사장, 부사장, 이사로 구분해 사용할 예정이다.
임원제가 폐지되면서 일반 직원도 뚜렷한 성과를 낸다면 임원에 해당했던 파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기존 임원에게 제공해던 법인차량 및 운전기사 지원을 앞으로는 성과를 내는 일반 직원에게도 동등하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력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 중심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직급을 폐지하고 호칭을 '님'으로 통일시키면서 수직적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리와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직급을 없애고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르기로 한 것이다.
또한 팀이나 본부로 이뤄졌던 조직 구성도 셀(Cell)과 테스크포스(TF) 등으로 개편하면서 의사 결정 단계를 단축시켰다. 실무 조직 단위의 셀과 테스크포스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구조와 역할 레벨, 호칭 체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새로운 시도들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변화는 수직적이고 변화가 어려운 고정적 체계인 임원 제도가 유연한, 또 빠르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네이버에 적절하지 않다는 고민에서 시작된 시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