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최장수 용광로 ‘포항 1고로’ 연내 가동 중단 검토

2018-01-1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포스코는 국내 최장수 고로(高爐·용광로)인 ‘포항 1고로’의 가동을 올해 안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포항 1고로는 지난 1973년 6월 9일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쇳물을 생산한 고로다. 한국철강협회는 첫 쇳물이 나온 이날을 기념해 철의 날을 제정하기도 했다. 고로는 1000도가 넘는 고온과 고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내부 벽돌(내화물) 마모 등으로 15년 이상 수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포항 1고로는 그동안 2차례 개수(改修‧벽돌 교체) 작업을 거친 뒤 1660㎥ 규모의 용량으로 연간 130만톤의 쇳물을 생산해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 1고로가 통상 수명을 넘긴 만큼 실무진들이 가동 중단을 검토했고, 경영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대형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노후화된 포항 1고로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해 광양제철소 5고로 개수 공사를 통해 고로 용량을 3950㎥에서 5500㎥로 늘렸다. 광양 5고로의 연간 쇳물 생산량은 300만톤에서 500만톤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포항 3고로에 대해서도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개수 작업에 돌입해 대형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항 3고로의 내부 면적이 3950㎥에서 5600㎥로 늘어나면 세계에서 8번째로 큰 고로가 된다. 연간 쇳물 생산 능력은 기존 400만톤에서 5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 3고로의 개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포항 1고로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