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 제한 조치에 추락하는 화장품株
2018-01-10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중국 정부의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 제한 조치에 화장품 관련 주식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1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10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하고 수입 불허 조치했다.
이날 반품 결정된 한국산 화장품은 총 1만 1272kg으로 관련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수입 불허 판정을 받은 28개 제품 가운데 19개가 애경, 이아소 등 한국산 화장품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품어왔던 중국 당국의 규제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일 현재 화장품 관련 주식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1.68%), 한국콜마홀딩스(-2.91%), 리더스코스메틱(-4.00%), SK바이오랜드(-3.43%), 코스맥스(-2.99%), 연우(-2.74%), 한국화장품(-0.85%), LG생활건강(-0.24%) 등 업종 내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화장품 관련 종목 주가가 당분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규제 강도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망세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 동안 규제 가능성만으로도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사드 이슈에 대해 최근 제재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실제 이달 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유커’의 한국 입국을 제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우려돼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는 전주 대비 15.73% 급락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규제 강도는 점점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며 “화장품 업황도 최근 정점에 달한 형태였기 때문에 주가 하락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 사드 악재로 영향을 받는 종목들이 굉장히 오랜 시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사드배치와 관련한 반한감정과는 상관없이 제품의 품질과 관련된 조치라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