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하나금융8호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
2018-01-11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빅사이언스 시설물 정밀업체 모비스가 하나금융8호스팩(SPAC)과 합병 후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일 합병계약을 체결한 모비스와 하나금융8호스팩은 다음달 1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3월 6일 합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8호스팩과 모비스의 합병주가는 각각 2000원(액면가 100원), 2만 7624원(액면가 500원)으로 합병비율은 1 대 13.8120000이다.
이번 합병으로 하나금융8호스팩은 보통주 2103만 427주를 모비스 주주들에게 발행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다.
지난 2000년 4월 설립된 모비스는 응용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 초기에는 우수 인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 정보통신(IT)분야 도급업체로서 멀티미디어 통신단말기 등을 공급했다.
모비스가 주력 사업을 변경한 시기는 지난 2010년이다. 모비스는 성장 다변화를 목적으로 IT 사업에서 빅사이언스 특수 정밀제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빅사이언스란 핵융합발전, 대형 입자가속기, 우주 발사체, 대형 천체망원경 등 국가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수행하는 대형 과학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모비스는 지난 2년여 동안 약 3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2011년 가속기용 정밀 RF 제어시스템(LLRF)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이와 관련 모비스가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LLRF는 가속기 공진RF의 왜곡과 변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보정하는 장비다.
이후 모비스는 방사광가속기에서 방사광을 생성하는 장치인 언듈레이터(Undulator) 제어시스템과 가속기 전체를 통제하는 중앙통제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에는 핵융합연구소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인터락 제어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모비스는 빅사이언스 시설물 제어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에픽스(EPICS)를 활용한 초정밀 특수제어 기술 역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모비스 김지헌 대표는 “프랑스에서 짓는 핵융합 발전소에 유일하게 제어시스템을 공급한 곳이 모비스”라며 “핵융합 발전소 구축 이후 검증 과정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장치 공급으로 인한 매출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