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6대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한달새 0.18%p↑...4% 육박
2018-01-23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신한, KB,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등 6대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 초반대였던 주담대 금리가 지난해 말 4%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45%를 기록해 전월 3.27% 대비 무려 0.18%p 상승했다.
특히, 낮은 신용등급에 적용되는 금리는 4%를 넘어섰다. 7~8등급 주담대 금리는 IBK기업은행이 4.05%로 가장 높았고, NH농협은행이 4.03%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이 3.76%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 3.72%, KEB하나은행이 3.73%, 우리은행이 3.50% 금리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가산금리가 1.94%로 전월 대비 0.11%p 상승했고, IBK기업은행도 0.13%p 오른 2.0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가산금리 인상 폭은 우리은행이 0.09%p, 신한은행이 0.08%p, KB국민은행이 0.06%p, KEB하나은행이 0.03%p 등을 기록했다.
통상 은행 대출금리는 가산금리와 기준금리(지표금리)를 종합해 형성된다. 금융채와 국고채 등의 수익률이나 코픽스(COFIX) 등을 통해 산정돼 조정이 쉽지 않은 기준금리와 다르게 가산금리는 은행이 상대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크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를 포함해 목표수익률, 유동성 프리미엄 등이 반영돼 책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금리 상승기를 틈타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가계부채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은행이 신규 대출 문턱을 높이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 상승이 신규 대출을 받는 가구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기존 주담대의 대부분이 변동금리라는 점에서 향후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이자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