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 달성...현금 배당만 3조원대
이건회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 배당금만 1900억원 규모
2018-01-25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수준의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계획을 제시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 22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9조 24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3년 36조 7850억원 다음으로 많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2만 7500원씩 총 3조 8503억 5000만원을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국내 상장 기업의 단일 배당액(총액)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번 결정으로 전체 주주의 50.8%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1조 9500억원가량의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이건희 회장가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총 19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에서 1371억원, 우선주에서 3억 4000여만원씩의 배당금을 받는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보통주에서 297억 8448만원을 받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배당액은 231억여원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9조 3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상승한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주주 친화 정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배당액을 2015년 3조 1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자사주를 대폭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