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핀테크’ 보험권은 ‘인슈테크’ 열풍

2018-02-12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전 세계적인 핀테크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보험업계도 '인슈테크' 도입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슈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한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보험사정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크라우드와 P2P 등 방식을 결합한 보험 가입 서비스도 인기몰이 중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AI로 보험사정 업무를 하는 IBM '왓슨 익스플로러'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 익스플로러의 주요 업무는 보험 가입자로부터 보험금 청구가 들어오면 이에 대한 지급 결정을 하는 ‘보험사정’이다. ‘보험사정’ 업무는 병원 기록과 환자 진료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전문 분야로 현재는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정 인력이 담당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왓슨 익스플로러가 국내 보험업계에 전면 도입되면 상당수 보험사정인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상당수 보험사들은 이미 보험사정 업무를 AI 왓슨을 도입해 업무를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일본 생명보험사 후코쿠생명은 보험금 청구 직원 34명을 왓슨으로 대체했다. 일본 보험사들이 활용하는 AI 왓슨은 수십 년 경력을 갖춘 보험사정사들의 실제 업무 사례를 빅데이터화해 이를 토대로 적합한 결정하도록 했다. 아울러 오는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과 관련해 국내 5~6개 보험사가 IBM이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용을 협의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성장과 불경기로 시장 성장이 둔화된 데다 IFRS17이라는 외부 충격까지 겹치자 보험사들이 자구책으로 핀테크 도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