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상장되면 주가 상승한다...세계적 추세”
2018-02-13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전 세계적으로 살펴볼 때 증권거래소가 주식시장에 상장했을 때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미 등 주요 대륙의 상장된 국가의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17.1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주요 대륙의 상장기업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위권에 들어있는 글로벌 거래소 가운데 기업공개(IPO) 및 자체 상장을 완료한 12개 거래소의 주가 현황을 2011년부터 2016년말까지 조사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해당 국가의 평균 벤치마크 지수 상승률 34.72% 대비 82.44%p 넘어선 수익률이다.
주가 상승률 기준 일본의 JPX(328.75%), 영국의 LSE(271.30%), 미국 나스닥(178.39%), 미국 NYSE(136.76%), 아프리카 남아공의 JSE(129.91%), 유럽의 유로넥스트(100.03%)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각국의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 기준으로는 영국의 LSE(252.53%p)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일본의 JPX(244.87%p), 유럽의 유로넥스트(84.21%p), 미국의 나스닥(78.39%p), 캐나다의 TMX(74.19%p), 아프리카 남아공의 JSE(71.55%p) 등이 뒤를 이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북미의 경우 미국 NYSE와 나스닥, 캐나다 TMX 등 3사는 조사 기간 중 평균 134.35%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지수 대비로는 평균 73.34%p 높았다.
개별 지수로는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주의 활약으로 나스닥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업과 에너지업종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캐나다의 TMX는 12개 조사 대상 거래소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99.83%)을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LSE, 유로넥스트, DB, BME 등 4개사가 평균 117.89%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수 대비로는 평균 94.53%p의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LSE를 제외한 3개사가 브렉시트, 폭스바겐 리콜, 실업률 상승, 유럽지역 테러 발생 등의 타격으로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JPX가 대상 기간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홍콩의 HKEx는 12개 상장 거래소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 등의 여파로 경제가 회복된 것이 JPX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홍콩은 2015년 하반기 본격화된 항셍지수 급락 이후 회복 과정에서 HKEx의 주가도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 격화되고 대체거래소(ATS)가 등장했음에도 거래소 산업의 주가는 조사기간 대상 국가 별 벤치마크 지수 대비 우수한 투자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들이 전통적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거래 체결 외 청산, 결제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혁신 플랫폼’으로 체제를 개편하고 거래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