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이르면 5년 늦어도 10년내 보험업계에 AI(인공지능) 판매채널이 등장해 설계사 중심의 판매채널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보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4차 산업혁명과 보험의 미래'를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은 “보험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앞으로 짧게는 5년 길게는 10~20년 안에 보험산업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것”고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소비자 중심의 생산체제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은 보험회사의 주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해 보험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판매채널로 등장해 기존 설계사 조직을 점진적으로 대체함으로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대봤다.
김 위원은 “인공지능 채널은 설계사 부족으로 인한 대면채널 감소 문제와 설계사수당으로 인한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설계사 채널은 재무설계, 건강관리 같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능률 판매조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보험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기업이 보험산업에 새롭게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보험사는 보장성보험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병원은 사물인터넷과 결합해 헬스케어 서비스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보험사와 병원간 의료 및 보험 부가서비스 문제를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헬스케어 서비스, 건강리스크 관리, 일상생활 관리를 위한 보험상품을 인공지능 채널을 통해 구매할 것”이라며 “일부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 전문회사나 일상생활 서비스 전문회사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금융당국은 의료법, 개인정보 보호법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보험업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보험산업에 병원 또는 사물인터넷 기업이 진출했을 때 이에 대한 규제와 감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사물인터넷 연결로 보험계약자의 모든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선제적인 검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은 “보험사도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환경에 맞는 조직 육성과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판매채널의 변화로 인한 상품개발 능력을 키우고 사물인터넷 회사, 병원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