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삼겹살·닭고기 줄줄이 인상...“서민 등골 휜다”
2018-02-2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여파로 계란에 이어 닭고기와 오리고기, 삼겹살 등 대표적인 서민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돼 서민경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7일 기준 kg당 2만20원으로 전월 평균 대비 4.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올랐다.
육계(지육)는 1kg에 5431원으로 전월 대비 7.3%, 전년 동월 대비 6.3% 인상됐다. 오리(정육)는 kg당 1만6127원으로 전월대비 10.0%, 전년 동월 대비 25.7% 상승했다.
계란은 특란 30개 기준 7667원으로 지난달 대비 15.7%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40.1% 급등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의 상승 요인은 AI로 병아리 입식이 지연되면서 야기된 공급 부족 현상이 수요 회복세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겹살의 경우 구제역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가격 상승을 예상한 중간 유통업체들이 미리부터 물량 확보에 나선 탓”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AI 피해가 최악이었던 지난달 계란 가격이 폭등했었다”며 “정부의 계란 수입 조치로 가격이 더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농가와 업체들이 확보해 둔 물량을 풀면서 가격이 하향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